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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黒子のバスケ

드림 CC합작 2 / 대단한 우연



※ 아오미네 다이키, 사쿠라이 료 양날개 드림. 오리주 주의.

※ 드림 CC합작 2에 낸 글이었으나 합작 공개가 안 되어서 올리는 글.




대단한 우연

written by Esoruen




, 진짜 대단한 우연이다. 그렇지? 세 명 다 같은 대학이라니!”

 

이 녀석은 눈치가 없는 거냐. 아니면 일부러 이러는 거냐. 아오미네는 자신과 사쿠라이의 등을 두드리며 웃는 마유미를 슬쩍 노려보았다. 호노카 마유미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절대 지금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건 아니다. 이 어색한 분위기. 당장이라도 뿔뿔이 흩어지고 싶어 하는 자신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 쟤들 사이 별로구만.’ 할 거 같은 얼굴로 있는데. 고등학교 3년 동안 자신들을 봐온 마유미가 모를 수가 있나.

 

억지로 분위기 풀려고 애쓰기는.’

 

악의가 없는 건 알지만, 이건 너무 고문이다. 정확하겐 자신은 머쓱한 선에서 끝나는 문제지만 사쿠라이가 너무 죽을상을 하고 있어 자신까지 머쓱해진다. 셋 다 다른 학과라지만 같은 대학에 오게 되다니, 신이 있다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게 만든 건지 멱살이라도 잡고 묻고 싶었다.

후우.’ 마유미는 제 말에 대답하지 않는 두 남자를 지그시 바라보며 한숨 쉬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한 건지 그녀는 아예 한 명씩 번갈아가며 말을 붙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사쿠라이 군, 오늘 몇 시에 끝나?”

?  몇 시더라? 아마 3시 쯤 아닐까요?”

, 나랑 비슷한 시간에 마치네? 같이 하교할래?”

으음 그럴까요?”

 

힐끔. 사쿠라이의 눈이 아오미네 쪽으로 향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으면 ? ?’ 라고 생각했겠지만, 3년 정도 같은 팀에서 뛰었다 보니 이제는 저 눈빛이 뭘 의미하는 지 알 수 있다.

어쩔 수 없군. 아오미네는 귀찮게 되는 일을 막기 위해 먼저 입을 열었다.

 

난 같이 안 간다.”

? 아니,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

물어보려고 했잖아 어차피?”

그건 그렇지만?”

 

. 그제야 사쿠라이의 시선이 자신을 떠나간다. 아오미네는 마유미에게 대답하려다 말고 두 사람과 반대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말이지, 귀찮은 녀석들이다. 그의 미간이 확 구겨졌지만, 그걸 눈치 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 사쿠라이 군이랑 둘이서 가야겠네. 마치고 연락 주기야?”

. , 혹시 먼저 마치면 먼저 연락 주세요.”

, . 그거야 당연하지~.”

 

3년 동안 지겹게 들은 사이좋은 대화가 또 옆에서 들려온다. 아아, 이걸 앞으로 4년은 더 들어야 하는 건가. 어지간하면 무시하고 싶지만 그래도 역시 신경 쓰인다. 그녀 앞에서만 표정이 풀어지는 사쿠라이도, 어색해 하는 사쿠라이에게 언제나 먼저 말을 걸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마유미도 다 바보 같다. 왜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듣고 있을 수가 없다.

 

난 먼저 간다.”

? 어디 가? 1교시 시작 전까지 시간 좀 남았는데 같이 캠퍼스 구경 하자.”

너희 끼리 실컷 하던가.”

 

자신을 잡는 마유미를 무시하고 멀어져가던 아오미네는 제법 떨어진 거리가 벌어지고 나서야 겨우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까이 있을 땐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호노카의 사복은 그녀와 너무나 잘 어울려 교복을 입던 시절이 떠오르지 않게 만든다. 자신도 사복이면서 뭘 이제 와서야 새삼스럽게. 그는 제 머리를 거칠게 헝클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고등학교 시절을 지워내려 했다.

그 때도 지금도, 호노카가 먼저 눈길을 보내는 것은 사쿠라이다.

어째서일까. 아오미네는 자신이 신경 쓸 이유가 하나도 없는 그 사실이 제 대학생활을 편하게 만들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인상이 펴지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