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호와 알케미스트 이시ㅋr와 ㅌr쿠보쿠 드림, 오리주 주의. 살해묘사 有.
※ 합작 홈 주소 → https://idialyu.wixsite.com/dream-loop
관장의 일기
written by Esoruen
17년 04월 13일
특무사서 세이자와 타카라의 업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잠서 성공률도 높고, 문호들의 식사와 보수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성격도 좋은 덕분에 문호들은 그녀에게 큰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고, 몇몇 문호들은 사적인 시간까지도 함께 보내려고 하기도 한다. 아직 정화해야 할 책이 많긴 하지만, 당분간은 문제없을 것이다. 보고서에 오타가 자주 나긴 하지만, 조수인 이시카와 타쿠보쿠가 신경 써서 재검토 해 주는 모양이니 괜찮아지겠지.
17년 04월 17일
정화작업은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제법 전생한 문호도 많아져서, 도서관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선배이자 상사인 내가 잘 돌봐주고 있긴 하지만, 과연 세이자와가 이 많은 문호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조금은 걱정된다.
어제는 격려의 의미로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 나카하라 츄아가 취해서 난리를 피웠지만, 작은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17년 04월 30일
확실히 문호가 많아지니, 보수에도 시간이 들게 된다. 세이자와는 가능한 많은 휴식 공간 확보, 그러니까 문호용 침대와 보수실의 추가를 부탁했지만 정부는 너무 많은 지원을 해 줄 수는 없다고 했다. 예산은 정해져있고, 보수 외에도 돈이 들어가는 곳은 많으니까.
지원을 더 원한다면, 더 많은 책을 정화하라는 말이 내려왔다.
세이자와는 노력해 보겠다며 의지를 보였고, 조수인 이시카와도 자기가 힘내보겠다며 큰소리를 쳤다. 아니, 힘내기 전에 내 돈부터 갚아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
17년 05월 07일
어느 순간부터인지 잠서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적들의 세력이 너무 강해져 지금 있는 문호들로는 힘든 수준까지 온 모양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전생시킬 능력이 없고, 잠서도 시킬 수 없으니까. 세이자와는 전생에 대한 걸 공부하면서도 최대한 많이, 자주, 문호들을 잠서 시켰다. 간혹 모두가 상실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포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역시 유일한 희망은 것은 모두의 의지라는 걸까.
이시카와가 또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더 이상 빌릴 곳도 없는 거 같은데, 갚을 수는 있는 건가. 조금 걱정된다.
17년 05월 14일
이시카와 타쿠보쿠가 절필 되었다. 다만, 원인은 침식자들 때문이 아니었다.
상실 상태가 되어 돌아온 이시카와는 보수를 받기도 전, 히스테릭하게 독백을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세이자와를 공격했다. ‘일해도, 일해도, 돈은 갚을 수 없어.’ ‘전생 같은 건 하지 않는 편이 좋았어.’ ‘타카라, 네가, 나를 책임져야 해.’ 대강 그런 말들을 외치며 그녀의 목을 조른 이시카와는 옆에 있던 키타하라 하쿠슈의 총으로 이번 생을 마감했다.
‘어차피, 문호는 또 전생시키면 된단다.’ 키타하라의 위로는 차가웠지만, 사실이긴 하니까 어쩌겠는가.
세이자와는 3일 밤낮을 울었지만, 곧 기운을 차리고 사서일에 다시 집중해나갔다.
17년 05월 21일
이시카와 타쿠보쿠를 다시 전생시켰다. 본인은 자신이 두 번째인걸 모르는 모양이었지만, 아무도 그걸 알려주려는 사람은 없었다. 모르는 게 약이겠지. 첫 번째의 말로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세이자와는 크게 기뻐하며 이시카와를 맞이했다. 다시 처음부터, 과거로 돌아갔다 생각하고 관계를 쌓으면 된다고 나에게 말했지만…. 과연 그게 잘 될까.
일단. 이번 이시카와에겐 최대한 타인에게 돈을 빌리지 말라고 주의를 줘야겠다.
17년 06월 01일
사람이란 결국 변하지 않는 건가.
17년 06월 14일
이시카와 타쿠보쿠가 또 절필되었다. 이번엔, 타카무라 코타로의 총으로 마지막을 맞이했다는 것 외에는 전과 똑같은 결말이었다. 계속해서 불어난 빚. 조금씩 쌓여가던 스트레스는 결국 상실과 함께 폭발했고, 이번에도 세이자와의 목을 조르고 말았다.
괴로운 얼굴로 이시카와를 절필시킨 타카무라는 세이자와를 안고 한참을 사과했지만, 목이 졸렸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괜찮다는 듯 고개만 저었었다.
정화는 성공했지만, 웃을 수 없는 밤이었다.
17년 06월 22일
안 된다고 그렇게 말리는데도, 세이자와는 또 이시카와를 전생시켰다. 벌써 두 번이나 죽을 뻔 했는데, 이런 루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아무리 되돌리려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텐데.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가. 이렇게 포기하는 내 쪽이 근성이 없는 것인가.
‘타쿠보쿠 선생님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이번엔, 괜찮을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세이자와의 목엔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17년 06월 30일
세이자와의 노력 덕분일까. 세 번째 이시카와는 도박에도 그다지 집착하지 않았고 돈도 자주 빌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세이자와와 보내거나 잠서에 나가는 등 바쁘게 지내는 그는, 도저히 사서를 두 번이나 죽일 뻔 했었던 문호로 보이지 않았다. 아. 이건 상관없는 이야기인가. 본인은 그걸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내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은 건 기쁘지만, 역시 다른 문호들도 걱정되는지 세이자와와 이시카와가 단 둘이 있는 상황은 최대한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오다 사쿠노스케는, 진심으로 그녀가 걱정되니 차라리 본인에게 조수를 시켜달라는 말도 했다.
문호들을 안심시키고 싶었던 걸까. 세이자와는 얼마 뒤 조수를 오다로 바꾸었다.
17년 07월 10일
무언가 이상하다. 어딘가 잘못 되었다.
설마, 또 반복되는 건 아니겠지?
17년 07월 14일.
또.
이시카와 타쿠보쿠가 절필되었다.
이번에는 오다 사쿠노스케의 칼이 그를 후벼 팠다. 하지만, 다른 점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빚도 없고 도박도 않는 이번 이시카와가 타카라를 죽이려 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질투였다. 열심히 잠서를 다녀온 후, 상실 상태가 된 그는 자신을 조수자리에서 밀어낸 오다에게 화를 내고 또 타카라의 목을 졸랐다.
그 이후로는, 그래, 모두가 알다시피.…
비극이, 반복되었을 뿐이었지.
'2D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림 양날개 합작 두 번째 / 아비레나히나 (0) | 2017.10.17 |
---|---|
드림 루프합작 / 되찾다 (0) | 2017.09.21 |
드림 죽음합작 / 잿빛 하늘 (0) | 2017.07.10 |
드림 인외합작2 / 쿠로요모 (0) | 2017.07.01 |
드림 안녕합작 / 쿠로요모 (0) | 2017.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