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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Pokémon

드림 SF 합작 / 총성이 울린 날


※ 드림 SF 합작에 참여한 글입니다.

※ 서브웨이 마스터 양날개 드림 & 게치스+N 양날개 드림. 오리주 두 명이 나옵니다.




총성이 울린 날

written by Esoruen





01.

 

디젤이 처음 두 사람을 만났던 곳은 정거장에 근무할 인조인간을 만드는 실험실이었다.

디젤, 잘 보렴. 이게 아버지가 하는 일이란다.’ 자신을 실험실로 안내해 준 아버지는 똑같은 모습을 한 채 인큐베이터에 들어있는 소년들을 가리켰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 인위적으로 조작된 유전자를 가지고, 인큐베이터에서 성장해 태어나는 인조인간들은 지금 이 시대를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과도 같았다. 일반 자연인들보다 튼튼한 신체는 어떤 힘든 일이라도 견뎌냈고, 무색무취의 혈액은 일반 혈액보다 많은 기능을 해내면서도 혹시나 인조인간을 처분하게 되는 때가 와도 악취를 풍기지 않게 해줬다.

오직 목적을 위해 만들어지는 생명이라 해도, 이렇게나 훌륭하다면 그 존재 의미는 충분하지 않나. 그게 이 시대의 일반적인 의견이었고, 인조인간 본인들의 생각이기도 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정거장을 지켜요?”

아니. 이 중에서 성공작들만. 실패작은 아마 폐기 될 거야. 악용되면 안 되니까.”

아하.”

 

기껏 만들어졌는데 겨우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 처분되는 건 슬픈데. 어린 디젤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개발자 중 한 명인 아버지의 앞에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소장님에게 외출 허가를 받고 올 테니, 여기서 얌전히 구경하고 있으렴. 아무거나 누르면 안 된단다. 허가가 나오면 나가서 어머니랑 레스토랑에 가자꾸나.”

! 다녀오세요, 아빠!”

 

씩씩한 디젤의 대답에 아버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그녀는 제 또래 정도로 자란 인조인간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어림잡아도 대충 30명은 될까? 이 모든 실험체들이 다 성공작이 되어 새로 만들어질 정거장에 배치된다면, 얼마나 복작거리고 즐거울까.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던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건, ‘코드넘버13’이라는 태그가 붙어있는 인큐베이터 앞이었다.

양수를 대신하는 투명한 푸른 액체 속, 다른 인조인간들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는 인큐베이터의 주인은 가늘게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깨어있는 걸까?’ 자라나는 인조인간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언제나 잠들어 있다고 배운 디젤은 당황스러움과 신기함에 걸음을 멈추고 인조인간과 눈을 맞추었다. 저쪽에서도 디젤이 보이는 걸까. 코드넘버13은 디젤 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아. 혹시 눈을 감고 자고 있는 게 아닐까 했지만 역시 깨어있는 거였다. 깜짝 놀란 디젤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이내 인큐베이터에 손을 얹고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

 

호흡기를 차고 있는 인조인간은 대답 대신 손을 뻗었다. 두꺼운 특수유리를 두고 나란히 포개진 두 손의 크기는 비슷했고, 겉보기엔 전혀 달라 보이지 않았다. ‘와아.’ 자신도 모르게 감탄한 디젤은 아름다운 인공 생명체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의 감정을 모두 느끼려는 것처럼, 몇 분이고 계속해서, 지그시.

 

디젤! 허락 받았다!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어, 얼른 가자!”

, !”

 

아직 이 인조인간을 더 바라보고 싶지만, 지금 안 나가면 아버지에게 혼날 것이다. 디젤은 아쉬운 얼굴로 코드넘버13에게 손을 흔들었고, 상대방은 눈을 두어 번 깜빡이다가 이내 잠들 듯 움직임을 멈추었다.

저 애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아버지에게 달려가는 디젤의 머릿속에 희미한 꿈이 떠올랐다.

 

만나려면, 나도 정거장에서 일하면 되는 거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들었다면 생각이 너무 멀리 간 게 아니냐며 웃었겠지만, 놀랍게도 저 생각은 디젤의 미래를 바꾸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디젤뿐만이 아니라, 단 둘만 성공작으로 남은 정거장의 인조인간, 상행과 하행의 미래까지도 모조리 바꾸게 되었다.

 



 

 

02.

 

의학이 발전한 지금 세상에서 개조인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망가진 내장을 인공장기로 교체하는 것부터, 잘린 팔을 의수로 교체하는 것 까지. 크고 작은 부분을 개조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인간들은 인조인간처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인들에 비해 우수한 신체를 가질 수 있었다.

 

개조를 거부하는 것들의 의견 같은 건 이해가 안 간단 말이지!”

 

A는 저 멀리서 쩌렁쩌렁 외치는 단원의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개조란 이렇게 좋은데, 무조건 신체를 보존하는 게 우선이라니.’ ‘그러라고 발전한 의학인데 말이야!’ 개조를 거부하고 자연인으로 남은 인류들을 헐뜯는 단원들은 자신들이 진리인 양 떠들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은 원래 장기를 치료해 그대로 쓰는 것이나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는 것 보다는 인공장기가 훨씬 싼 시대였고, 자연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절대 다치지 않는 건강한 신체나 부유함 중 하나가 필요했다.

그러니, 자연인을 저렇게 헐뜯는 사람의 대부분은 자연인으로 남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개조했어야 했던 사람일 경우가 높았다. 정말 개조가 좋아 스스로 개조인간이 된 사람은, 오히려 조용히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플라스마 단은 개조인간을 위한, 개조인간의 단체라고 불리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를 조작한 인조인간과,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 개조를 행하지 않는 자연인을 배척하는 단체. 개조인간을 가장 우수하다 여기며, 진짜 신체가 존재하지 않은 안드로이드나 인공지능은 인간으로 쳐주지도 않는 강경파 집단. 하지만 세상이 뭐라 욕해도, A에게 플라스마 단이란 고아인 자신을 거둬 길러준 고마운 단체였다.

물론 정확하게는, ‘고마운 양아버지의 단체라고 하는 편이 옳겠지만.

 

“A, 여기 있었구나.”

오라버니.”

 

인형마냥 가만히 앉아있던 그녀는 시끄러운 단원들에게서 눈을 돌렸다.

자신을 부른 것은 피가 이어지지 않은 형제. 자신과 같이 고아였지만 게치스에게 주워져 플라스마 단의 상징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N이었다. 본래는 자연인이었지만, 지금은 게치스에 의해 몸의 대부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장기로 개조당한 그는 이 플라스마 단 내에서도 가장 완벽한 이상에 가까운 존재였다.

 

무슨 일이세요?”

게치스가 찾고 있어. 아마 얼마 뒤 있을 작전 때문인 것 같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지금 가겠습니다.”

 

자신이 나서야 할 작전이라면 평화로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A는 제 양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의붓아버지 게치스는 실질적 리더, 비혈연의 형제 N은 상징적 리더. 그리고 자신은 그 모두를 이끄는 전차같은 존재.

 

걱정 말거라, 누이야. 그 작전엔 나도 갈 것 같으니까. 불안해 할 필요는 조금도 없어.”

 

A의 두 손을 마주잡은 N은 자신보다 한참 작은 누이와 이마를 마주하고 속삭였다.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 이 플라스마 단 안에서 자라나며 원래 가지고 있던 장기는 뇌랑 척추밖에 남지 않은 몸이라 해도, 자신은 인간이라는 걸 주장하는 것 같은 온기.

자신과 똑같은 색을 가진 연두색 인조 머리칼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에, A는 쉽게 진정할 수 있었다.

 

. 오라버니.”

 

희미한 웃음. 그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쁨의 표현을 내보이며 N의 손을 놓았다.

 

 



03.

 

상행~! 저 왔어요!!”

 

디젤은 출근하기 무섭게 중앙관제실로 달려가 코드넘버13, 아니, 상행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아무도 없는 방. 모니터에 뜬 여러 화면을 지우거나 정리하고 있던 그는 곧바로 돌아서며 대답했다.

 

오셨습니까, 디젤. 오늘은 5분 빨리 오셨군요.”

, 그런가요? , 상관없겠죠! 지각만 아니면 괜찮잖아요?”

물론입니다. 일찍 올수록 저희야 기쁘지요.”

 

24시간 운영되는 모노레일의 정거장. 단 두 명의 관리자가 밤낮으로 번갈아가며 근무하는 이 곳은 보안요원인 디젤이 없으면 폐허마냥 조용해진다. 그러니 일찍 출근 해 줄수록, 상행의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아무리 일하기 위해 태어난 목숨이라도, 같이 만들어진 하행을 제외하면 손님뿐인 일터는 지루했으니까.

 

하행은요? 밖에 안 보이던데!”

아마 13번 열차의 점검 때문에 지하로 갔을 겁니다. 조금 있으면 저랑 교대해야 하니까, 금방 돌아올 겁니다.”

그렇구나! 알았어요! 그럼 저 먼저 나가있을게요?”

. 플랫폼에서 봅시다.”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한 디젤은 제 방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정거장 중앙 홀로 나섰다. ‘안녕하세요, 디젤!’ 제가 나타나자 인사를 건네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엔 활기가 넘쳤다.

이 정거장의 유일한 보안요원인 그녀는 각종 시험을 통과해 겨우 등용된 우수한 인재였고, 나름대로 정거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유명한 존재였다.

어린 나이에도 일도 잘하고, 성격도 싹싹하니 누군들 그녀를 한 번 보면 잊질 못한다. 물론 그 수많은 사람들 중, 디젤이 보안요원이 되기로 한 계기가 두 관리자들 때문이라는 건 예상도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으왁!”

디젤! 왔어?”

 

플랫폼으로 내려가려던 디젤은 뒤에서 덮쳐오는 커다란 몸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물론 상대가 누구인진 알고 있다. 새하얀 제복과 살짝 보이는 손목에 적힌 코드넘버14’,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까지.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이 정거장의 두 번째 관리인.

 

하행, 이제 교대하러 가는 거예요?”

! 가서 잠깐 잘 거야! 배도 고프고!”

, . 잘 쉬어야 일도 잘 하죠. 아무리 인조인간이라도 휴식은 필요하니까요!”

 

그렇다. 새삼스럽게도 인조인간은 아무리 자연인보다 뛰어나도 결국 인간이었다. 식사가 필요하고, 수면도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자신과 두 사람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런 생각을 가진 디젤은 언제나 상행과 하행을 관리자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보았다.

 

그럼 나중에 봐!”

 

. 그녀의 볼에 장난스럽게 입 맞춘 하행은 어린아이 마냥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려갔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저러는 걸까. 디젤은 붉어진 뺨을 문지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런 스킨십도 이젠 익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남의 눈에 띄는 건 싫었다. 구설수에 올라서 좋을 건 거의 없었으니까.

플랫폼에 도착한 디젤은 자신이 해야 할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계기판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고, 승객 중 수상한 사람은 없는지, 선로 주변을 이유 없이 얼쩡거리는 사람은 없는지 둘러보고 나면 그제야 앉아도 되는 여유가 생긴다. 보안요원이라고 해도 결국 자신이 할 일은 정거장에 예상외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나서는 것 뿐. 평화로운 정거장에서 제가 할 일이라곤 미아의 보호나 짐이 많은 승객의 물건을 들어주는 것 정도뿐이었다.

이럴 거면 뭐 하러 그렇게 어려운 시험을 보게 만든 건지 모르겠다. 그녀는 제 허리춤에 있는 총을 만지작거렸다.

 

, 저기.”

 

발포 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권총을 만지작거리던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소녀를 보고 벌떡 일어났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여 얼굴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연두색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 관리인이신가요?”

? 아뇨, 전 보안요원인데. 무슨 일인가요 손님?”

, 보안요원 이군요.”

. 뭔가 문제라도?”

 

길을 잃은 걸까. 정거장은 넓으니, 어른이라고 해도 초행이라면 길을 잃기 쉬웠다. 그런데 이렇게 남에게 길을 묻기도 힘들어 보이는 조용한 소녀라면, 더더욱 길을 잃기 쉽겠지. 디젤은 보안요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꺼이 소녀의 발끝 앞까지 다가갔다.

 

문제라.”

 

그때, 더듬거리며 말하던 소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분한 톤으로 바뀌더니, 가느다란 팔에서 빛이 번쩍였다.

어라.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디젤이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는 순간, 그녀의 허리에 순식간에 팔이 감겨와 무방비한 몸을 끌어안았다.

 

!’

“!”

 

발포소리는 제 어깨 위에서 들렸다. 디젤은 자신을 끌어안은 사람이 누군지 확인함과 동시에, 그가 든 총이 눈앞의 소녀를 쐈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상행!”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디젤, 괜찮습니까?”

전 괜찮은데, 무슨 일이.”

 

당황한 디젤은 상행에게서 소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까 빛이 번쩍였던 소녀의 팔은, 분명 총을 맞았는데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찢어진 피부 사이로 보이는 것은 뼈나 살이 아닌 기계부품. 숨을 크게 몰아쉬고 손상된 의수를 감싸 쥔 소녀, A는 이런 일은 예상했다는 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당신이 관리인이군요. 검은 제복이라면 코드넘버13. 나머지 하나는 어디에?”

대답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거장에서 소란은 곤란합니다. 두 손을 머리위로 올리고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다시 발포하겠습니다.”

저 하나에 신경 쓸 여유가, 있다면 말이지요.”

 

무슨 뜻입니까?’ 그렇게 물으려는 상행이었지만, 갑작스러운 폭발음이 질문할 이유를 지워버리고 말았다.

. 귀를 찢는 소리와 함께 정거장이 크게 흔들렸고, 플랫폼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 갑작스러운 소란. 승객들은 모두 혼란에 빠졌고, 구멍 난 천장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은 무리가 비행 장비를 이용해 날아 들어와 침입했다.

 

우리는 플라스마 단.”

 

모자를 벗어던진 A는 손상되지 않은 의수를 들어 저 멀리, 승객들이 드나드는 출입구 앞을 향해 에너지 포를 발사했다. 빠른 속도와 적당한 파괴력. 일반 의수에게선 나올 수 없는 살상력에 두 사람은 플라스마 단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단번에 눈치 챌 수 있었다.

 

이 정거장은 저희가 받아가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요.”

무슨 일을, 민간인이 말려들잖아!”

그렇지요. 민간인은 죄가 없지요, 그러니 저를 중앙관제실로 안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공격을 멈추겠습니다.”

그렇게 할 리가 없잖아?”

 

디젤은 아까 전 만지작거리던 총을 꺼내 소녀를 겨누었다. 어지간하면 말로 처리할 생각이었지만, 이 정거장을 위협하는 이상 보안요원으로서 그녀가 친절을 베풀 이유는 없었다.

자신을 향해 겨누어진 총 두 개. 울리는 사이렌. 대피방송과 폭발음. A는 혼돈 그 자체인 상황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침착하게 서 있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보안요원과 관리자 한 명의 발을 묶어두겠습니다. 부디, 무사히 중앙관제실을 점거하시기를.”

알겠습니다. 나의 A."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무선기로 통신한 상대는 자신의 양아버지. 게치스는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하고 신호를 끊었다.

N은 아마 게치스와 함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역할은, 최대한 눈앞의 두 사람이 아버지의 뜻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을 겁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는 소리를 중얼거린 그녀는 디젤과 상행 쪽으로 의수를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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