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호와 알케미스트 오자키 코요&토쿠다 슈세이 양날개 드림. 오리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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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회고록
written by Esoruen
이 공책은 평범하고 수수한, 이제 막 등단한 보잘것없이 젊은 소설가의 회고록이다. 누군가가 이 공책을 발견하게 된다면 부디 마음대로 읽어도 좋지만, 여기 적힌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해두겠다. 내가 죽어 없고, 시대가 바뀌어 문학의 의미가 변질되는 날이 오더라도, 이 이야기는 이 공책 밖을 벗어나선 안 된다. 그것이, 나 토쿠다 슈세이의 유일한 부탁이다.
내가 적으려는 이야기는 내 스승과 스승님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자가 선생의 사적인 일을 적으려고 한다고 써놓으니, 마치 내가 대단히 불손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것은 오해이다. 단언컨대 그녀는 선생님의 아내도 아니었고, 연인이라 하기에도 너무나도 애매했으니까. 그런데 어째서 ‘스승의 여자’ 라는 단어를 골랐느냐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여자이지만 인간이 아니라, 아내도 연인도 될 수 없었다고.
그녀가 처음 스승님에게 온 것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 조금씩 더워지는 초여름이었다.
‘슈세이야, 잠깐 와 보거라.’ 오랜만에 선생님을 뵈러 간 나는 현관에서 인사를 하기 무섭게 그분의 손에 방으로 이끌려갔다. 건강도 안 좋으신데 어디서 그렇게 힘이 나는 걸까. 나는 의아했지만 그만큼 선생님이 조급해하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뭔가 귀한 과자가 들어왔나. 스승님은 단 걸 좋아하셨으니까, 가장 먼저 떠오른 이유는 이것이었다. 아니면 신작이라도 완성 된 걸까? 그런 거라면 나보다 쿄카가 더 보고 싶어 할 테니 이리 조급해 하지 않으셔도 될 텐데. 이런저런 궁금증을 안고 방으로 도착한 나는 경악했다. 선생님이 보여주려던 건, 과자도 글도 아니었으니까.
“선생님, 이건?”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지만 이미 내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방 한가운데,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여인이 커다란 나무욕조에 담겨 축 늘어져 있는데. 게다가 그 여인의 다리가 사람과 같지 않고 물고기 같다면, 놀라지 않는 쪽이 이상하지 않겠는가. 나는 내가 환각이라도 보고 있는 거라 생각했지만, 선생님은 온화한 얼굴로 날 욕조 가까이로 데려갔다.
“보면 모르겠느냐, 인어란다. 이름은 타카라(宝)라고 지어줬지. 그야말로 보물이니까.”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요? 아니, 그… 정말 인어라고요?”
“그럼.”
소리죽여 웃은 선생님은 잠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어의 머리카락을 빗어 넘겼다.
반짝반짝 빛나는 짙은 머리카락은 진주의 색에 가깝고, 비늘은 밤하늘을 닮은 검푸른 색. 마치 조각해 놓은 것 같이 아름다운 인어의 몸에선 짙은 바다냄새가 나서, 나는 잠깐 숨을 참아야 했었다.
“쿄카는 무섭다고, 비린내가 난다고 싫다고 하더구나.”
“쿄카 녀석에게도 보여 준 겁니까? 아니, 그 녀석은 결벽증이니… 싫어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으음. 나는 모르겠구나.”
스승님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렇게 그 인어를, 타카라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아아,저렇게 좋아하는 분에게 이것저것 따져 물어 무엇 하리. 그녀가 어디서 어떻게 와 스승님의 곁에 있게 된 건지 물어보려 했던 나는 하려던 말을 모조리 씹어 삼키고 단 하나의 질문만을 건네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 시대를 주름잡는 소설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오자키 코요가, 요사스러운 생물체를 집에 기르고 애정을 준다는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내가 그때 두려워했던 건 그런 추문들이었다. 존경하는 스승이 사회적으로 비난받고 배척당하거나, 그렇게 되는 과정 안에서 제자인 나까지 평가절하 당할까봐. 이기적이라 할지 몰라도 나는 처음 보는 인어보다 나와 스승의 안위가 더 걱정되었고, 그중에서도 타인의 눈, 세간의 평가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어쩌다니. 무엇을?”
“무엇을, 이 아니라….”
“타카라는 내가 잘 보살필 거니 괜찮다. 글 쓰는데 적적하지 않으니 내겐 득이지.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쿄카와 너 이외에는 보여준 이도 없고….”
“그거 하나는 다행이네요.”
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도, 지금도.
“…저, 선생님?”
“응?”
“하실 이야기 끝났으면, 제 글도 봐주셨으면 하는데….”
“아아. 그러고 보니. 원고를 보여주러 온 거였지. 잠깐 기다려 보거라.”
선생님은 그제야 내가 찾아오겠다 말한 이유를 떠올리신 건지 슬그머니 부엌으로 향하셨다. ‘차는 필요 없습니다.’ 같은 소리는 안 해도 되겠지. 어차피 스승님은 본인이 드실 과자와 차를 준비해오는 김에 내 차도 준비해 오려는 걸 테니까. 스승님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 까지 복도를 보고 있던 나는 뒤늦게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아아. 잠들어 있던 인어가 깨어나서 나를 보고 있다.
깜짝 놀란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지만 급히 다문 입술에선 작은 신음만 새어나왔다. 내 얼굴이 우스운 걸까. 새까만 눈으로 빤히 날 보던 그녀는 슬쩍 미소 지으며 내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예요?”
아름다운 목소리다. 나는 눈앞에 있는 게 평범한 여인이 아닌 요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리 생각했다. ‘아아, 바보 같은 슈세이.’ 이걸 읽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어쩔 수 없다. 나는 평범한 인간. 요물의 유혹 같은 건 이길 수 없는 평범한 글쟁이다.
“…토쿠다 슈세이.”
“슈세이 씨. 오자키 선생님은 어디 갔나요?”
“잠깐 부엌에.”
‘그렇구나.’ 혼잣말인지 대답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투명한 물 속에 잠겼다.풍덩. 뽀그르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얕은 바닥에 가라앉은 그녀는 다시 잠에든 건지 금방 조용해졌다.
“슈세이, 원고를 보여주겠니?”
“아, 네.”
타이밍도 나쁘지. 그녀가 움직이지 않게 된 이후에야 스승님은 단 것과 말차를 들고 돌아오셨다. 나는 그녀가 깨어났었다는 걸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어쩐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입을 닫고 얌전히 가방에서 원고를 꺼냈다.
그때 난 왜, 그 감을 무시한 걸까.
그날 스승님 집을 나갈 때 까지도 그녀에게 느낀 감정이 뭔지 이해하지 못한 나는 모든 것이 잘못될 줄도 모르고 집으로 걸음을 돌렸었다.
‘슈세이, 코요 선생님이 이상한 것을 집에 들인 것을 압니까?’ 그런 문장으로 시작되는 편지를 받은 것은 스승님에 집에 다녀온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다. 발신인은 당연히 쿄카. 그리고 그 편지에 적인 ‘이상한 것’이란 누가 봐도 명백하게 인어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나는 손에 힘이 들어간 채 글을 쓴 게 훤히 보이는 편지를 찬찬히 읽어보았다. 내용은 당연하지만 스승님을 걱정하고 인어를 비난하는 문장들뿐이었다. 그래도 일단 나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내 안부인사는 한 글자도 없다니. 어이가 없지만 상대가 그 쿄카라 생각하니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 녀석은 옛날부터 스승님 생각뿐이었으니까.
‘그런 요사스러운 것에 홀려서 글이라도 소홀히 하시면 어쩌겠습니까!’ ‘비린내가 나서, 전 스승님 집에 더 이상 드나들지도 못하겠습니다. 갈 때 마다 스승님에게도 비린내가 날 지경이니까요.’ 어린애처럼 투덜거리는 편지는 짧지 않았지만, 결국 내게 할 말은 맨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에 적혀있었다.
‘당신이 가서 설득 좀 해보십시오, 저 혼자의 힘으론 무리입니다.’
그래. 이럴 줄 알았지. 나는 답장을 따로 보내는 대신 녀석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물론 쿄카를 위해서 나서기로 한 건 아니었다. 그땐 나도 그 인어가 스승의 결점이 되는 것이 싫었을 뿐이니까.
“선생님. 계십니까?”
스승님이 가장 좋아하는 가게의 모나카의 산 나는 예고도 없이 스승님의 집으로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고 몇 분이나 기다렸을까. 실례를 무릅쓰고 먼저 문을 열어볼까 고민할 때 쯤 스승님은 젖은 옷으로 내 눈앞에 나타났다.
“오, 슈세이. 소식도 없이 무슨 일로?”
“아….”
온 몸에서 풍기는 비린내. 창백한 피부.
숨을 들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입 안 가득 짠 맛이 퍼지는 것 같은 지독한 바다냄새에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래서는 쿄카가 걱정할 만 하지. 그럴 생각이 들 정도로 스승님의 상황은 좋지 않아보였다.
“옷이 왜 그렇습니까? 그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아아. 괜찮단다. 그것보다 손에 그건 선물인가?”
“아 네, 뭐….”
“이거 고맙구나. 들어와서 같이 먹고 가려무나.”
인어에 푹 빠져 제 상태도 모르지만, 제자를 챙길 여력은 있는 걸까. 그렇게 보면 스승님은 정말 뼛속까지‘선생’으로서는 훌륭한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효과적인 설득을 위해 흔쾌히 집 안으로 들어갔고, 내 두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풍경을 직접 보고 말았다.
“…이런.”
썩어가는 다다미가 풍기는 불쾌한 냄새. 천장 가득한 곰팡이. 집안을 채운 습기에는 소금기가 가득하다. 도대체 인어 하나 때문에 그 깔끔하던 집에 무슨 난리가 난 건가. 나는 설득하겠다는 의지가 꺾여버릴 만큼 놀랐지만 선생님은 태연히 내가 사온 모나카를 풀어놓을 뿐이었다.
“차를 가져 오마, 잠깐 기다리렴.”
기회는 이때다. 나는 스승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인어를 찾아 온 집안을 뒤졌다. 스승님에게 말해선 소용없다. 저렇게 푹 빠져있는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질 않는다. 저런 사람을 설득하려면, 푹 빠져있는 상대가 직접 말하게 할 수밖에 없다.
“어머.”
얼마나 집안을 뒤졌을까. 욕실의 근처, 저번보다 더 큰 나무욕조에 담겨있는 인어가 나를 발견하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한 번밖에 못 봤는데 나를 기억해준 걸까.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많이 야윈 그녀는 마른 입술로 내 이름을 불렀다.
“슈세이 씨.”
“너….”
집안 가득한 습기와 반대로 인어는 어쩐지 건조해 보인다. 아, 그건 지금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던 자연현상일지도 모르겠다. 바다 속에서 살던 인어가, 집을 좀 축축하게 해놨다고 건강해 질 리가 있겠는가. 모름지기 동식물은 제가 살던 환경을 벗어나면 생기를 잃는 법인데. 인어라고 다를 리 없지.
“이런, 여기 있었느냐. 슈세이.”
내가 무슨 말을 꺼내보기도 전에 선생님이 나를 찾아내었다. 나는 등골이 조금 오싹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아무 말도 꺼내지 않은 것을 위안삼고 슬쩍 스승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스승님은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것인지 조금도 짐작하지 못하는지 태연히 그녀 곁으로 다가가 앉았고, 내게 손짓했다.
“타카라는 보다시피 잘 있단다. 요즘 그녀덕분에 내가 외로울 틈이 없어 어찌나 좋은지. 글도 더 잘 써지는 기분이란다.”
잘 있다니. 무슨 소리를. 나는 선생님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그때 확신했다. 말라서 갈라지는 비늘. 푸석푸석해진 머리카락. 인어는 누가 봐도 전보다 건강해 보이지 못했다. 그런데 ‘잘 있다’니. 말도 안 된다.
역시, 선생님과 저 인어를 위해서라도 두 사람의 사이는 갈라놓는 게 좋겠다.
냉정한 판단을 내린 나는 이만 물러서기로 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런, 차는?”
“괜찮습니다. 지나가던 길에 들린 거라 원래 선물만 드리고 가려고 했고요.”
“그런가. 알겠네. 다음엔 새로 쓴 글과 함께 보도록 하자꾸나.”
나는 스승님의 말에 대답하지도 못하고 급하게 저택을 빠져나갔다. 눅눅한 바닥에 닿는 내 발소리는 괴담에 나올 것 같이 끔찍했지만, 내가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던 건 습기 찬 바닥 때문이 아니었다.
‘구해줄 거예요?’
스승에 품에 안겨있는 인어의 눈빛이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나는 도망치듯 떠날 수밖에 없었다.내가 뭘 하기 위해서 온 건지 들킨 것만 같아서. 난생 처음으로, 스승이 아닌 그 인어가 불쌍해 보여서….
결국 나는 며칠 뒤, 스승님의 집에 불법침입을 강행하게 되었다.
아무도 오가지 않는 새벽. 몰래 스승님 집의 담을 넘은 나는 더 강해진 비린내에 코를 틀어막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건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이건 도둑질이나 다름없다는 걸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내가 이런 짓을 해서 그 인어도 스승님도 편해질 수 있다면, 내가 나쁜 놈이 되는 것이 옳겠지.
집 구조를 잘 아는 나는 어두운 밤에도 익숙하게 집안을 뒤질 수 있었다. 스승님은 주무시는 걸까. 그 인어는 어디 있는 걸까. 긴장이 되어 생각이 뒤엉키는 와중에도 나는 썩어가는 다다미가 내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걸음을 최대한 조심했다. 거실, 욕실, 부엌까지 뒤져본 나는 안방으로 향하다가 복도에 놓인 커다란 그림자에 멈춰 섰다. 아아. 저기 있구나. 불을 밝히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윽.”
그림자에게 다가간 나는 무심코 나온 감탄사를 급히 삼켜야 했다. 물이 넘칠 정도로 가득 찬 욕조 옆. 온 몸이 젖은 채 잠든 스승님은 인어의 손을 마치 보물처럼 쥐고 잠들어있었다.
“…슈세이 씨?”
“!”
아직 잠들지 않았나. 그녀는, 타카라는 나를 아주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아아. 비늘 빛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둠인데 홀로 빛나던 그 검은 두 눈 한 쌍이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해진다. 아마, 스승님도 그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에 홀린 거겠지. 이해한다. 이해한다마다.
“돌아가자.”
바다로. 네가 원래 있던 곳으로.
미처 말하지 못한 뒷말도 그녀는 알아챌 수 있었던 걸까. 내 말에 느리게 눈을 깜빡인 타카라가 스승님의 뺨을 쓰다듬었다.
“오자키 선생님은, 내가 없어도 괜찮나요?”
“…….”
아마 괜찮지 않을 것이다. 없어진 걸 알면 크게 상심하시겠지. 하지만 이대로라면 쇠약해져 돌아가실게 뻔하다. 하지만 죽음보다는, 가슴 아픈 이별이 나은 법. 내가 생각하는 인생관은 그러했다.
“너는 괜찮아?”
내 물음에 그녀는 아무 말도 않고 손을 거두었다. 역시, 도망치고 싶어 하는구나. 확신이 들자 망설임도 사라졌다.
차갑지만 부드러운 몸을 끌어안자 온 몸에 비린내가 감겨온다. 비늘은 조금 미끄럽지만, 상반신 부분은 보통 사람과 다를 게 없는 몸. 스승님을 병들게 만든 몸. 나는 인간의 것이라곤 생각 할 수 없는 낮은 체온에 온 몸이 떨렸지만 발걸음을 멈추진 않았다.
준비해온 유카타를 입히고 밖으로 그녀를 들고 나왔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세상이 환했다. 머리 위에 뜬 달이 유난히 크게 보인 건,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바다는 저쪽이에요.”
온몸이 축축한 그녀는 핏기 없는 손으로 항구 쪽을 가리켰다.
나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파도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달렸다.
나의 회고록은 이것이 끝이다. 그녀는 바다로 돌아갔고, 스승님은 며칠을 앓아누우셨지만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셨다. 물론 타카라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해 아직도 달이 밝으면 항구 근처를 어슬렁거리시긴 하지만, 아마 그녀는 스승님 앞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고, 바다로 가려고 한다.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묻지 말아달라고 적고 싶다. 그저 이 젊은 소설가는, 영감이 필요한 것뿐이니까.기이하고, 아름답고, 추악하고, 목마른. 그녀의 눈동자를 볼 때만 깨어나는 감정들을 주워 담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나는 바다로 가야한다.
스승님, 죄송합니다. 스승님. 타카라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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