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페라도 드림, 오리주 주의.
※ 합작 홈 주소 → http://fps741852.wixsite.com/song
이리
written by Esoruen
나는 언제나 너의 맹목적인 사랑이 두려웠다.
데스페라도는 가끔 제 연인을 만나지 않은 생에 대해 상상할 때가 있었다. 약 5년 전 쯤, 그날 그 주점에서 자신이 그녀를 모른 척 했다면, 혹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 동행이 목적 달성 이후 그대로 무산되었다면, 지금 자신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소모적인 상상의 이유는 애인에 대한 불만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그는 그녀가 없었다면 제 생이 절대 행복하지 못했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만약 루엔을 만나지 않았다면, 루엔과 연인이 되지 않았다면. 자신은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을까. 아니면, 얼마나 빨리 죽어버렸을까. 그것도 아니면, 얼마나 사는 것 같지 않은 생을 오래 이어 갔을까.
“우와, 질척질척해”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오랜만에 습기가 넘쳐나는 땅은 붉은 빛이 진하게 돌았다. 어차피 낮이 될 때쯤에는 또 바싹 말라 건조해질 테지만, 지금의 땅은 생명감이 넘쳤다. 적어도 지금, 해가 다 뜨지도 않은 새벽 6시에는 말이다.
“애도 아니고 흙장난이냐”
“누굴 애 취급 하는 거야?”
입을 삐죽 내민 루엔은 제 부츠에 잔뜩 묻은 붉은 흙을 바위에 닦아냈다. 무법지대에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붉은 땅. 가끔씩은 금을 내며 갈라지기도 하는 메마른 황무지. 생동감과는 거리가 먼 이 대지에도 언제나 사람은 터전을 만들고 살아왔다.
데스페라도는 제 마음속으로 비집고 들어온 루엔을 떠올릴 때 마다 인간이 가진 생명력의 경이로움에 대해 생각했다. 그 어떤 척박한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무법지대 사람들의 억척스러움 만큼, 그녀는 너무나도 간단히 제 마음에 들어와 터를 잡았다. 5년 전, 두 사람이 ‘우리’가 아닌 ‘데스페라도와 에소루엔’이었을 시절부터 데스페라도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제 마음에 가벼이 발을 들이는 그녀가 무섭고도 신기했다.
“나 같은 걸 좋아해봤자, 별로 남는 건 없는데 말이지”
그 시절, 농담처럼 던진 그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애써 농담처럼 포장했을 뿐, 뼛속까지 진심인 그 말에는 사실 숨은 뜻이 있었다. ‘나 같은 걸’ 그 자리에는 원래 ‘남자’가 들어가야 했다. 물론 이게 그녀가 아닌 자신에게 하는 자조적 말이라면 ‘여자’가 되었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때 그 말에는 ‘남자’라는 뜻만 숨어있었다.
무법지대의 사내들이란 기본적으로 믿을 것이 못 되었다.
자신도 그 남자들 중 하나면서 무슨 소릴 하느냐 싶겠지만, 데스페라도는 기본적으로 제가 여자와 얽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제 외모, 혹은 피에 젖은 명성에 취한 여자들은 한 마리 훌륭한 포식자인 그의 겉껍데기를 좋아했다. 커다란 호랑이를 잡아 가죽을 벗겨 장식하듯, 보이는 것에 홀리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심리였다. 그러니 그는 자신을 향한 그 얕은 애정을 혐오하지 않았다. 물론, 그가 그녀들에게 받은 얕은 애정에 보답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무미건조한 연애. 사실 그에겐, 연애라고 볼 수도 없었던 지저분한 과거들. 사랑이란 단어를 마음속 깊이 이해한 적이 없는 데스페라도에게는 남자든 여자든 다 똑같이, 서로를 사랑해 봐야 좋을 게 없는 생물이라 여겼다.
“내가 뭘 남기려고 널 좋아하는 거 같아?”
그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루엔은 소리 없이 웃었다. ‘그러냐?’ 시시한 대답을 한 데스페라도는 그녀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확실히 그녀라면 자신을 이용해 먹거나 단순히 잘생겼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직까지 사랑도 해보지 못한 마음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무리였으니까. 그 가상한 진심만은 고이 받아줘야지. 자신도 그녀를 좋다한다고 순순히 인정한 주제에 그렇게 생각하고 만 데스페라도는 머지않아 그것이 제 오만임을 깨달았다.
그와 그녀가 ‘우리’가 된 후, 두 사람의 생활은 조금씩 바뀌어갔다.
단순한 동거인에서 연인, 그것도 생사를 함께 하는 연인이 된 두 사람 중 더 적극적인 것은 루엔 쪽이었다.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지’ ‘잘 잤어?’ ‘몸이 차가워, 괜찮아?’ ‘안아줄까?’
연인들 사이에서 하기에는 당연한 말들이 그렇게나 다정하게 느껴진 것은 왜였을까. 루엔을 무법자가 아닌 제 연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시작한 데스페라도에게 그녀의 다정함은 무시무시한 괴리감을 가져다주었다. 분명 예전까진, 이 피 튀기는 세상에서 살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여긴 그녀가, 어째서 점점 불쌍하게 느껴지는 걸까. 리볼버 한 쌍으로 수많은 적대자를 처리하던 무법자 루엔을 처음으로 순수하게 한명의 소녀로 바라본 그는 눈앞이 어지러워졌다.
‘이 새빨간 세계는 별로 너와 어울리지 않아’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것이 무서웠다. 무법지대에서 자신 외엔 가장 강한 포식자라고 생각한 그녀가 총을 들고 있는 것이 싫다고 느꼈을 때는, 정말로 제 머리에 총구를 가져가고 싶을 정도였다. 어째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데스페라도는 만족스러운 사냥 후 웃으며 손을 내미는 루엔의 모습에 목이 메여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돌아가자”
들뜬 목소리, 피가 튄 회색 코트,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가죽장갑.
무법지대란 네가 살기에는 너무 비린내 나는 곳이야.
데스페라도는 늘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물론 그건 지금도 변함없었지만, 예전과 같은 안타까움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빨리 가자, 늦으면 열차 놓쳐”
“네, 네. 아직 7시도 안 됐는데 재촉하기는”
말로는 불평하면서도 웃는 루엔의 얼굴은 밝아오는 아침 해 만큼이나 환했다. 이렇게 해가 쨍쨍한 곳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어떻게 피부는 저렇게 흰 걸까. 아무리 잘 타지 않는 체질이라고 해도 데스페라도의 입장에선 그녀의 하얀 피부는 비현실적이게 느껴졌다.
비현실적인 것은 사실 그 피부색뿐만이 아니었다.
일그러지기 시작한 감정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것은 맹목적인 사랑이었다. 처음 사랑하는 여자의 올곧고 풋내 나는 사랑. 진심에 내성이 없는 데스페라도에게 루엔의 사랑은 치명적이었다.
자신의 마음마저도 반성하게 되는 사랑이란 무엇이라고 해야 좋을까.
그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다. 제가 진심으로 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생각해도 될지가 무서웠다.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원했던 적도, 누군가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던 그는 하루하루 숨통이 조여 왔다. 그녀에 사랑에 비하면 자신의 애정이란 얼마나 세속적이고 탁한가.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을 한 순간의 변심 정도로 생각했던 그는 잠든 루엔의 얼굴과 마주할 때면 늘 불합리한 죄책감과 만나야 했다.
이런 남자가 너를 사랑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남자가 너를 사랑하게 된 것이, 모두 네 사랑 때문이라고 원망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원망과 사과, 느껴본 적 없는 감정에 빠져 썩어가는 자신의 그맘때쯤의 생활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그래, 마치 꿈이라도 꾼 기분이다. 데스페라도는 그 시절을 그렇게 정의했다. 그렇게 고민하고도 결국 제 마음을 인정하고 말았던 것도, 썩어가던 것이 되살아난 과거도, 이렇게 한손의 손가락을 다 꼽는 세월동안 루엔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지금까지도. 모두가 너무나도 꿈같았다.
비록 꿈이라고 하기엔,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해도.
젖은 땅에 발자국을 새기며 나아가는 루엔에게 데스페라도는 중얼거리듯 말을 걸었다.
“낮이 되면 또 지독하게 더워지겠군”
“그렇겠지? 뭐, 우린 황도로 가니 상관없지만”
“그렇지…”
담배를 꺼내 문 그는 불을 붙이고 숨을 들이마셨다. 니코틴이 주는 가벼운 만족감. 어떤 상황이던 담배 한 개비면 그는 조금 더 이성적이게 될 수 있었다. 루엔은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데스페라도의 입에 물린 담배를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도로 앞을 바라보았다. 데스페라도는 못내 그것이 아쉬웠다.
이럴 때는 조금 화를 내 주어도 될 텐데. 루엔은 도통 그에게 화를 내는 적이 없었다. 가끔 제 부끄러움에 못 이겨 버럭 소리치거나, 심하게 다쳐오면 화를 내긴 했지만 사소한 것은 언제나 그냥 넘어가기 마련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연인이 화를 잘 내지 않는 것에 기뻐했을지 몰라도, 데스페라도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자신에게 뭐든지 맞춰주는 루엔이 걱정스럽고 거슬렸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렇게 고집이 세면서, 어째서 자신의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된단 말인가. 그 무법지대의 악몽이, 에소루엔 로시스가 말이다.
“할 말 있어?”
결국 먼저 입을 연 것은 데스페라도였다. 괜히 자신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의 말에 걷는 속도를 늦춘 루엔은 다시 한 번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혹시 무슨 고민 있어?”
“갑자기 그건 왜?”
“아니, 오늘 아침부터 영 표정이 안 좋아서”
고민을 한 적은 없었다. 표정이 좋지 않다는 말도 방금 들어서 알게 되었다. 자신은 단지 생각에 잠겨있었던 것뿐인데. 지금 머릿속에 늘어놓던 생각을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낯간지러운 일이었다. 데스페라도는 애써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없다만”
“그래?”
“그래. 뭘 걱정하는 거야?”
“그러면 다행이지만…”
루엔은 속이 훤히 보이는 그의 거짓말에 넘어가 주었다. 그녀도 그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캐묻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안도의 한숨을 내쉰 데스페라도는 생각을 원점으로 돌렸다.
그래, 분명 자신은 그녀가 없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생각하고 있었지.
말만 들어도 잔인한 그 가정은 언제나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자신 혼자서는 절대 이 삶이 즐겁지도, 보람차지도, 기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감정도 지금처럼 풍부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누군가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거나 마음이 졸인다는 것은 평생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었다. 아니, ‘것이었다’가 아니다. 확실히 그랬을 것이다. 지금 눈앞에 그녀가 없었다면, 루엔이 없는 생을 살았다면, 자신은 사람의 감정을 모르는 짐승으로 생을 마감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루엔은 어땠을까. 지겹도록 똑같은 결론 후엔 언제나 또 다른 가정이 따라붙었다. 자신이 없어도 루엔은 괜찮았을까.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가정만큼은 언제나 다른 결론이 나왔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다. 데스페라도 자신은 그녀가 아니니까. 무엇 하나고 확신 지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제가 그녀를 다 안다고 해도, 제 연인이라면 이랬을 거라고 확신해도 말이다.
아마 루엔은 자신이 없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런 결론을 내린 날의 그는 약간의 자기혐오와 애틋함에, 자신보다 작은 그 품에 안기고 싶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자신과 함께하지 않은 루엔이 자신보다 더 괜찮은 남자를 만나고,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삶을 산다. 루엔은 지금의 생활을 최고로 만족한다고 늘 이야기 했으니 지금보다 행복할 수는 없었다 해도, 그 평화에서 나름의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었겠지. 데스페라도의 눈에 제 연인은 두려울 정도로 사랑스럽고 솔직한 여자였으니까. 자신 같은 맹수의 마음을 열어젖혀 들어온 그녀가, 평범하게 사랑을 아는 다른 남자의 마음을 얻지 못할 리가 있는가?
다행인 것은 그는 언제나 그런 비극적인 결론만을 내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 루엔도 자신이 없었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천성이 무법자인 그녀는, 자신을 따스하게 안아줄 남자보다는 자신과 함께 총구를 겨누어줄 동료 같은 남자가 더 잘 맞았을 테니까. 그리고 그녀의 사랑도, 다른 사람 앞에선 그렇게 예쁘게 피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루엔은 분명 데스페라도가 첫사랑이라고 했다. 그 말은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제까지 누구도 사랑에 빠지게 하지 못한 그녀를 제가 처음 사랑에 빠지게 했다는 말과도 같았다.
자신이 없었으면 그녀도 아마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결론을 낸 날이면, 데스페라도는 자신이 괜히 자랑스러워져 웃음이 나왔다.
“루엔”
반도 타지 않은 담배를 꺼버린 그는 두 걸음 정도 앞질러가는 연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루엔이 뒤돌아보기도 전, 성큼 그 뒤로 다가가 텅 비어있는 허리를 끌어안았다.
“데스페라도?”
놀라서 약간 높아진 목소리, 돌아본 얼굴은 작게 웃고 있었다.
언제나 봐 오는 웃음인데도 갑자기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데스페라도는 입을 맞출 생각이 없었는데도 그녀의 입에 가볍게 키스했다. 짧게 닿은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온 것은 대답이 아닌 한숨. 루엔은 결국 자신 쪽에서 다시 되물어 보았다.
“역시 너 무슨 고민 있지?”
“없다니까”
“그럼 왜 이렇게 어리광이야”
어리광인가. 그는 제 행동을 그렇게 단정 짓는 루엔을 향해 웃어주었다. 확실히 이건 어리광일지도 몰랐다. 변함없는 것을 알면서도 몇 번이고 그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고, 제 사랑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하는 행동이니 말이었다. 세련된 다른 방법들을 두고, 본능적으로 입부터 맞추게 되는 것은 어리광이 맞았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뜻은 도저히 어리광과는 어울리지 않는 지저분함이 있었다.
제멋대로 너를 원하는 자신을 꾸짖어 줬으면 했다. 단내에 취해 비틀거리는 자신을 잡아 끌어줬으면 했고, 한번이라도 더 제 이름을 불러줬으면 했다.
그건 어리광이 아닌 욕망이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감이라기 보단, 주둥이만 부딪혀도 교감할 수 있는 짐승의 소통과도 비슷한 행동이었다.
‘어차피’
제 마음속에 제 멋대로 들어온 그녀도 인간은 아니지.
자기합리화일지 몰라도 데스페라도는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땅에 태어나, 결국은 자신에게 발을 멈추고 만 그녀도 결국은 자신과 같은 짐승이 아닐까. 그 위대한 사랑도 결국 제게 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 동족을 향한 이끌림이지 않았을까.
아니면, 제가 그녀를 자신과 같은 처지로 만들어 버린 걸지도 몰랐다.
“그래서 싫어?”
“뭐가?”
“어리광 부리는 게”
아, 그쪽 이야기였나. 루엔은 심각한 얼굴로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진심으로 데스페라도가 심각한 고민이라도 있나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싫지 않아, 데스페라도라면 얼마든지”
“그래”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다행이다. 목구멍 끝까지 올라온 진심은 들숨과 함께 삼켜져버렸다. 제 입으로 빨리 가자고 재촉한 것 치고는 데스페라도는 참으로 오래 그녀를 가만히 껴안고 있었다.
아직 마르지 않은 땅을 훑고 올라오는 바람은 차가웠다.
바람에 따라 날리는 그의 머리는, 언뜻 커다란 맹수의 꼬리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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