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D/Dungeon & Fighter

지인제 드림합작 :: 아이돌 / 비밀연애



※ 합작페이지는 여기 http://moonmist.wixsite.com/spotlight

※ 데스페라도 드림, 오리주 주의

 

 

 

비밀연애

written by Esoruen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음반의 활동시기가 아닐 때도 바쁜 법이었다. 버라이어티 쇼, 광고, 잡지 인터뷰나 다음 앨범 준비 등등. 완전히 휴식기를 가지지 않은 이상은 해야 할 일은 계속 들어오는 법이었고 소속사는 가능하면 많은 일을 시켜 방대한 이익을 얻고 싶어 하는 법이었다.

그래, 결국은 이익이다. 수익. 돈. 현금.

아이돌이 바라는 것, 아이돌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닐지 몰라도 소속사가 원하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돈이 맞았다.

 

“그래서, 이게 사실이라는 건 아니겠지?”

“아, 하하…”

 

그런 소속사에서 가장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 뭐가 있을까. 그건 단연코 매출에 타격이 올 좋지 않은 기사. 특히…

 

“웃지만 말고! 지금 웃음이 나와?! 스캔들이라고, 스캔들!!”

 

그래, 스캔들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단순히 악성 루머라던가 헛소문이라면 몰라도 연애에 관련된 것은 이미지에 크게 타격이 올 수밖에 없으니까. 아이돌은 꿈과 이상을 표현하는 직업. 단순히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춘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상품화 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그런 아이돌에게 연애라니. 열애사실을 안 극성팬이 ‘나의 누구누구가 나 말고 다른 남자가 있다니!’ 라며 CD를 파손하거나 브로마이드를 불태우는 건 이젠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걸 넘어, 그런 팬들은 많았으니까 말이다.

 

“죄송해요, 당황해서 웃은 거니까 너무 노여워 마세요, 사장님”

“…그래서, 이게 사실이야? 정말 이 남자랑 사귀는 거야?”

 

소속사 사장이 내민 신문에는 사이좋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자신과 연인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었다. 아, 확실히 이건 좋은 증거다. 겨우 손만 잡고 있긴 하지만, 이 세상이 뭐 다 그렇지 않은가. 휴일에 개인적인 용무로 손을 잡고 걷는 두 남녀라니. 누가 봐도 사귀는 사이로 보인다.

 

‘저게 3일 전인가, 저때 간 파스타 집 괜찮았는데’

 

사장이 뭐라 소리치는 건 이미 안 들리는지, 루엔은 저 사진이 찍혔을 날에 대해서 떠올리고 있었다. 자신은 최근 발매했던 싱글 3집의 앨범 활동이 끝나 여유가 생겼었고, 연인도 촬영이 연계되어 갑자기 휴일이 생겼다. 마침 잘 되었다 싶어 만난 거였는데, 설마 파파라치가 붙었을 줄이야.

 

“루엔! 대답 안 할 건가?!”

“응? 아아. 네… 음, 사귀는 사이 맞긴 한데요”

“뭐?!”

“거짓말은 안 해요. 사귀는 사이 맞아요, 사장님. 하지만 연애 금지 같은 조항은 계약서에 없지 않았어요?”

 

능청스러운 루엔 때문에 할 말을 잃은 사장은 허탈한 표정으로 얼굴을 쓸었다. 원래도 말을 안 듣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프로로서 실수하는 일은 절대 없어서 그간 아무 말도 안 한 건데. 설마 이런 사고를 치다니. 그럴 리는 없지만, 계약서에 없는 일이라면 뭐든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사장의 한숨은 멈출 줄 몰랐다.

 

“이 남자, 걔 맞지? 모델… 이름이 뭐더라. 데스페라도? 유명하지 않나?”

“네, 좀 유명하죠? 최근 한창 잘나가기 시작했으니까”

“얘랑 어떻게 알게 된 건데?!”

“잡지 사진 찍으러 갔다가 만났는데요?”

 

역시 일터에서 만난 건가. 사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가볍게 책상을 내리쳤다.

 

“헤어지라는 말은 안 해. 다만 조심 좀 하고 다녀!! 일단 아니라고 잡아뗄 거니까, 너도 입 맞춰주고! 알겠어? 인터뷰에서 조심해!”

“네, 네”

“그리고 당분간은 최대한 만나지 마. 연락도 조심하고! 나가봐도 좋아”

“알겠어요, 사장님”

 

제가 혼났다는 자각은 있는 걸까? 여유 만만한 표정으로 웃으며 고개를 숙인 그녀가 사장실을 나왔다.

‘하아’ 복도를 걸으며 작은 한숨을 내쉰 루엔의 표정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사장의 말대로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 것도 아니고, 제가 잘못 한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역시 당분간 만나지 말라니. 그래야 할 이유도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너무하지 않은가. 차라리 몰래 만나라고 했다면…

 

‘뭐 그럴 분은 아니지, 성격 상 말이야’

 

하하하. 어색하게 웃은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당사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다가 배경화면에 손을 멈추었다. 자그마한 액정 가득 담겨있는 것은, 이번 달 패션잡지에 쓰인 제 연인의 사진.

 

‘…진짜 잘생겼다니까’

 

모델이니 당연하지, 라고 생각해 보려고 해도 역시 이 남자는 지나치게 완벽하다. 이렇게 잘생기고 피지컬도 좋으니 단기간에 뜬 거겠지. 애초에, 길거리 캐스팅 당했다고 할 때부터 그 남다른 위용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참 제 목적을 잊고 핸드폰만을 보던 그녀는 뒤늦게 오늘의 결정을 말해야 한다는 걸 떠올리고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5번 쯤 울렸을까. 다행히 지금은 촬영시간이 아닌지 데스페라도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잠깐 시간 괜찮아? 해야 할 말이 있어서…”

“기사 때문이지?”

“아. 너도 깨졌어?”

“뭘 당연한 걸 물어. 아주 난리가 났었지”

 

역시 저쪽도 비슷한 상황이었나. 아이돌만큼은 아니어도 이제 막 잘나가기 시작한 재능 있고 얼굴 되는 모델이 스캔들이 터지면 얼마나 곤란할지 상상이 간다. 게다가 상대는 벌써 앨범이 4개는 나온 유명 아이돌. 빼도 박도 못하겠지, 이건.

 

“네 쪽은 뭐래?”

“헤어지면 좋다만, 사귈 거면 최대한 은밀하게 좀 사귀라고 하던데. 모델 계속 해먹고 싶으면 말이지”

“우와, 살벌하네”

 

아마도 그는 아직은 신인이니 압박을 더 주는 거겠지. 자신이야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입지를 가진, 그러니까 돈을 벌어다 준 입장이니 당당할 수 있는 거지만. 데스페라도가 목소리를 내려면 아마 1년 정도는 더 업계서 왕창 굴러서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대충 예상이 가긴 하지만, 너는?”

“나도 비슷해. 헤어지라는 말은 말고 조용히 사귀라고만 했지만, 우선은 아니라고 반박기사 낼 거라더라”

“흐음”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데스페라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 상황이 답답한 걸까. 설마, 이별을 고민 하는 건 아니겠지? 침묵 속에서 초조하게 다음 말을 기다리던 루엔은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당분간은 문자만 주고받자. 조금 잠잠해지면 만나고. 알겠지?”

“…뭐, 알았어”

“응. 고마워”

“고맙기는”

 

사랑해. 상투적일지는 몰라도 연인끼리의 통화를 끊기 전에 남길 말로는 적당했다. 마법처럼 달콤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루엔은 먼저 인사를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린 그를 밉다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뭐 이걸로 된 거겠지’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남은 건 시간이 흐르는 걸 기다리는 것뿐.

그렇게 생각 한 그녀였지만, 루엔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제 연인은 생각보다 훨씬 막 나가고, 훨씬 터프하며, 생긴 것처럼 거칠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만날 수 없게 된지 2달 정도 지났을까. 매일 문자를 하고, 일주일에 세 번은 통화하며 어떻게든 버티던 두 사람의 노력은 그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두 사람은 그냥 아는 사이, 친구, 같이 촬영 한번 한 걸 인연으로 밥 한 끼 먹은 사이가 되었을 뿐, 그 스캔들은 거짓말이라는 여론이 형성되었으니까.

 

‘슬슬 다시 만나도 될 것 같은데, 으음’

 

물론 이제 겨우 가라앉은 여론이니 신중해 지는 것을 잊어선 안 되었다.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은 사양이다. 자신은 비록 인터넷도 잘 하지 않고 SNS도 하지 않지만, 그곳의 반응이 어떤지는 매니저를 통해서 대충 듣고 있었으니까.

 

“으으, 피곤해”

 

일단은 오늘 할 일은 라디오 방송 뿐이었고, 일은 막 끝났다. 남은 건 집에 돌아가 쉬는 거니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짐을 챙겨서 방송국을 나온 루엔은 출입구 쪽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고 어깨를 으쓱였다. 대부분이 여학생인걸 보면, 이다음 시간 방송인 인기 남가수를 기다리는 거겠지.

 

“어, 저기”

 

자신을 알아본 걸까. 몇몇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핸드폰을 들이민다. 이 거리에선 사진 찍어봐야 잘 안보일 텐데. 킥킥 웃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 준 루엔은 매니저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가려다가, 갑자기 앞을 가로막는 그림자에 반사적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오늘은 피곤해서 사인은…”

 

아. 말도 다 끝내지 못한 그녀는 눈앞에 서있는 게 자신의 팬이 아님을 금방 눈치 챘다. 아니, 따지고 보면 팬이 아닌 건 아닌가? 다만 팬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는 남자일 뿐.

 

“데, 데스페라도?”

“……”

 

왜 아무 대답도 안 하고 자길 보며 웃고 있는 걸까. 루엔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어색하게 웃고 말았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뭐지 이 감각은?

그나저나 사복도 참 잘생겼다. 그런 생각이 드는 자신이 어처구니없긴 했지만 약 2달간 잡지 속의 모습만 봐온 루엔은 오랜만에 보는 실물의 연인이 너무나도 잘생겨 더욱 사고회로가 정지 될 수밖에 없었다.

 

“…그, 무슨 일이야? 저기, 무슨 말이라도…”

 

겨우 진정하고 말을 꺼낸 루엔은 애석하게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도 못했다. 순식간에 제 허리를 감싸오는 팔. 갑자기 데스페라도의 앞으로 끌려간 그녀는 제 입술을 덮는 말캉한 감촉에 얼어버리고 말았다.

 

‘어?’

 

키스 자체는 놀랍지 않다. 이게 첫 키스도 아니고, 이미 데스페라도랑은 여러 번 입을 맞췄으니까. 문제는, 지금 여긴…

역시나. 저 멀리서 꺅꺅거리는 소리와 핸드폰 셔터소리가 들린다. 아. 망했다. 망했어요. 망연자실한 얼굴로 떨어진 루엔은 여전이 히죽 웃고 있는 그에게 ‘무슨 짓이야?!’ 라고 말하지도 못했다.

 

“미안, 루엔”

 

가볍게 제 입술을 핥은 그는 자신들을 향하는 수많은 시선들을 신경 쓰지도 않고 선언했다.

 

“난 비밀연애는 체질에 안 맞나봐”



'2D > Dungeon & Fight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림 제복합작 / 제복  (0) 2016.10.22
드림 양날개 합작 / 외사랑  (0) 2016.10.22
드림 전투합작 / Hi Jack  (0) 2016.10.22
드림 노래합작 / 로미오 & 줄리엣  (0) 2016.10.22
드림 포켓몬 합작 / 소꿉친구  (0) 2016.10.21